제로웨이스트 여행

미국 포틀랜드의 순환 시장 – 제로 웨이스트 여행자 참여형 업사이클 마켓

greenorsink 2025. 7. 22. 09:54

1. 서론 – 시장에서 제로 웨이스트 여행의 실천이 시작된다면

포틀랜드에서 운영되는 순환 시장은 단순한 벼룩시장이나 중고 장터가 아니다.
Repair PDX나 SCRAP Creative Reuse Center와 같은 기관은
자원 재사용과 업사이클링을 중심으로 도시의 순환 구조를 설계하고 있으며,
여행자도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Repair PDX의 순환 마켓은 고장난 물건을 수리해주는 리페어 워크숍,
업사이클 제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
불필요한 물건을 교환할 수 있는 ‘프리 익스체인지 존’을 포함하고 있다.
SCRAP에서는 남은 천, 리본, 버튼, 종이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여행자도 이를 이용해 직접 공예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현장에는 여행자용 'Take & Make 키트'도 준비되어 있어,
기내 반입 가능한 크기로 구성된 업사이클 DIY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포틀랜드의 시장들은 단순히 소비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
순환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체험 공간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물건을 구매하지 않아도,
체험하거나 정보를 얻는 것만으로도
여행자는 도시의 실천 흐름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포틀랜드는 도시와 여행자 사이의 실천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순환 마켓 구조는 충분히 도입 가능하다.
소규모 플리마켓, 공방형 장터, 커뮤니티 마켓 같은 공간에서
업사이클링 제품 체험, 물건 교환, 리필존 연계와 같은 요소를 결합한다면,
여행자 또한 실천자로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

포틀랜드의 순환 시장은 결국 도시가 환경 실천을
누구나 접근 가능한 일상의 구조로 만드는 방법을 보여준다.
여행자에게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지속 가능한 행동의 주체로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제로 웨이스트 여행의 다음 단계다.

2. 순환 시장이란 무엇인가 – 포틀랜드의 제로 웨이스트 여행의 구조적 실험

포틀랜드에서 순환 시장이란 단순한 중고거래 장터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곳의 마켓은 모두 일정한 기준을 기반으로 설계된 지역 순환경제 시스템의 일부이다.
예를 들어, Repair PDX가 운영하는 순환 마켓은
주민들과 여행자가 함께 참여하는 오픈형 리페어 워크숍,
업사이클링 제품 플리마켓,
그리고 재사용 가능한 생활용품을 교환하는 프리익스체인지 존이 포함된다.

SCRAP Creative Reuse Center는 예술·공예 분야에서 나온 폐자재를 수거하여
지역 예술가와 시민, 여행자에게 저렴하게 판매하고
DIY 체험 부스를 함께 운영한다.
여행자는 이곳에서 남은 천, 리본, 단추, 종이, 플라스틱 파츠 등을
소량으로 구매해 직접 엽서나 기념품을 만들 수 있다.
현장에는 여행자를 위한 "Take & Make" 키트가 별도로 준비되어 있어
다회용 포장으로 구성된 키트를 집처럼 가져가 체험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구조가 단순한 판매가 아니라
자원 순환의 루틴을 경험하고, 실천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여행자는 물건을 사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구성한 순환 루틴 안으로 들어가 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3. 여행자가 제로 웨이스트 여행의 순환 시장에 참여하는 방법

포틀랜드의 순환 시장은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외부 여행자도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
그 이유는 ‘참여’의 진입장벽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구입하거나 기부하지 않아도,
단지 체험하거나, 구경하거나, 질문만 해도 참여자로 인정되는 구조가 마련되어 있다.

Repair PDX의 마켓에서는 여행자를 위한
영어·스페인어로 된 실천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장에는 ‘모두를 위한 순환’이라는 표어 아래
누구나 질문할 수 있는 도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재사용 컵을 빌리거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기부하거나,
그냥 구경만 해도 도시의 순환경제에 실질적인 참여가 된다.

SCRAP에서는 특히 여행자를 위해 소액 구매 가능한
소형 패키지를 판매하며,
이 패키지는 기내 반입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어
제로 웨이스트 여행자에게 실용적인 기념품이 된다.
직접 물건을 만들지 않더라도,
이곳에서의 소비는 순환을 지속시키는 선택지가 되는 것이다.

포틀랜드의 순환 마켓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도시가 제공하는 실천 루틴을 체험하고 학습하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여행자 역시 관람객이 아니라 실천자이며,
이 도시의 환경문화의 일부가 될 수 있다.

4. 순환 시장이 보여주는 제로 웨이스트 여행의 확장성

포틀랜드의 순환 시장 구조는
제로 웨이스트 여행을 단순히 소비를 줄이는 개념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여행자가 어떤 도시에서 무엇을 소비하고,
어디에 참여하고, 어떤 구조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그 여행의 지속가능성은 전혀 다른 형태로 완성된다.

한국의 경우, 제로 웨이스트 실천 공간은 주로 매장 형태로 제한되며
여행자가 참여할 수 있는 ‘중간 구조’가 부재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포틀랜드는 순환 마켓을 통해
누구든 특정 장소에 가기만 해도
재사용과 나눔, 창작과 수리를 경험하는 구조를 설계하고 있었다.

이러한 모델은 단순히 미국의 도시 사례에 머무르지 않는다.
한국의 플리마켓, 청년예술장터, 공방형 장터, 커뮤니티센터 등에서도
충분히 차용 가능한 구조이며,
조금만 구조를 설계하면 여행자도 실천의 흐름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

포틀랜드의 사례는 도시가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단지 정책이나 규제가 아니라,
누구나 들어가 실천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일임을 보여준다.
그 안에서 여행자는 소비자가 아니라 실천자로서,
새로운 루틴을 체험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제로 웨이스트 여행이 도시 속에서 확장될 수 있는 진짜 가능성이다.


미국 포틀랜드의 제로 웨이스트 여행자 참여형 업사이클 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