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에도 여행은 계속된다. 하지만 제로 웨이스트 여행을 실천하려는 사람에게 비는 단순한 날씨 변화가 아니라 준비 전체를 바꾸게 만드는 환경 변수가 된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비가 오면 편의점에서 일회용 우비를 사고, 젖지 않도록 일회용 비닐봉투나 비닐백을 챙긴다. 하지만 제로 웨이스트 여행자는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없다. 일회용 비닐과 우비는 플라스틱 폐기물 중에서도 재활용이 가장 어려운 품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비 오는 날 제로 웨이스트 여행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사전 준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이 글에서는 비 오는 날을 전제로 한 제로 웨이스트 여행 준비물 구성 전략과 함께, 실제 여행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수 아이템, 다회용 우비, 대체 수납 용기, 환경 친화적인 습관까지 총정리한다. 날씨에 휘둘리지 않고, 지속 가능한 여행을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팁을 지금 바로 확인해보자.
1. 제로웨이스트 일회용 우비를 대체할 ‘다회용 우비와 방수 외투’ 전략
대부분의 비 오는 날 쓰레기 발생 원인은 일회용 우비에서 시작된다. 편의점에서 1,000원대에 판매되는 일회용 비닐 우비는 사용 후 거의 바로 버려지며, 비닐류 중에서도 재활용률이 가장 낮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첫 번째 대안은 ‘다회용 우비’ 혹은 방수 외투다.
추천 전략:
- 우비 선택 기준:
다회용 우비를 고를 땐, 소재가 PVC가 아닌 EVA, TPU 또는 재생 PET로 된 제품을 추천한다. 접이식이며 가볍고, 세탁이 가능한 구조여야 여행 내내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 - 우비 대신 방수 외투 사용:
아예 등산용 방수 자켓이나 고어텍스 재질의 경량 외투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디자인이 일상복과 유사해 여행지에서 따로 갈아입을 필요도 없고, 물 세척도 가능해 위생적으로도 유리하다. - 우산은 오히려 비추천:
우산은 장거리 여행에선 짐이 되고, 바람에 쉽게 망가져 오히려 쓰레기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양손이 자유로운 우비 중심의 전략이 제로 웨이스트에 더 적합하다.
2. 일회용 비닐 대신 방수 가방·방수 파우치 활용하기
비 오는 날이면 누구나 가방 속 소지품이 젖지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 일반 여행자는 보통 비닐봉투에 물건을 싸거나, 편의점에서 플라스틱 가방을 하나 더 구입하곤 한다. 하지만 제로 웨이스트 여행자라면 이런 선택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그 대신 다회용 방수 파우치와 내부 방수 처리된 가방을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
실전 구성법:
- 방수 파우치 2종 구성:
① 전자기기 전용(충전기, 핸드폰, 이어폰 등)
② 세면도구 전용(고체비누, 고체치약 등 젖으면 녹을 수 있는 제품들) - 천 가방 + 방수 커버 조합:
천 소재의 백팩이나 크로스백에 별도로 준비한 방수 커버를 덧씌우면, 기존 가방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방수도 가능하다. 이 커버는 다회용이며, 세탁도 가능하다. - 방수 속주머니 DIY:
일회용 비닐 대신 폐현수막을 재활용한 방수 주머니나 밀폐 지퍼백을 재사용해서 만든 속주머니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도다.
3. 젖은 옷·수건·비누를 위한 분리 수납 시스템 만들기
비 오는 날에는 젖은 옷이나 수건, 물에 닿은 고체비누나 스펀지 등을 다른 짐과 분리해서 보관해야 한다. 이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결국 여행지에서 비닐봉투를 구매하거나, 쓰레기봉투를 일회용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추천 구성:
- 천 방수 주머니 또는 실리콘 파우치:
젖은 수건이나 비누는 방수가 되는 천 주머니나 다회용 실리콘 백에 따로 보관한다. 안쪽이 코팅된 천 가방은 세탁도 가능하고 냄새도 잘 나지 않는다. - 두 개의 빨래망 사용:
하나는 ‘젖은 옷용’, 다른 하나는 ‘세탁 전 옷 보관용’으로 구분하여, 짐이 뒤섞이는 걸 막는다. - 건조가 가능한 구조 고려:
자차 여행이라면 젖은 옷과 수건을 차에서 널어둘 수 있는 접이식 건조망이나 빨래끈도 유용하다. - 고체비누는 비누망+통조합 사용:
젖은 상태에서도 쉽게 마를 수 있도록 통풍이 잘 되는 비누망과 배수 가능한 전용 통을 함께 사용하자.
4. 빗속에서의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기후여행자의 마음가짐과 여행 습관
제로 웨이스트는 ‘물건을 덜 쓰는 것’만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행동하는 습관 자체를 바꾸는 일이다. 특히 비 오는 날처럼 예측 불가능한 날씨 속에서는 ‘준비한 것 외에는 사지 않기’라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습관 예시:
- 비 예보가 있으면 미리 준비: 일기예보를 전제로 짐을 조정하고, 우비는 꼭 출발 전 챙긴다.
- 돌발 상황에서의 대응 계획: 예를 들어, 음식물이 젖었을 경우엔 자연분해 가능한 포장지로 재포장하거나, 현장에서 남은 음식은 보관통 없이 먹고 처리하는 방법을 고려한다.
- ‘급하니까 어쩔 수 없지’라는 말은 금지: 제로 웨이스트는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로 불편을 줄이는 것이라는 철학을 실천하는 것이다.
마무리 – 비 오는 날에도 충분히 가능한 제로 웨이스트 여행
비가 온다고 해서 제로 웨이스트 여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조건 속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떤 물건을 선택하는지가 여행자의 철학을 가장 강하게 드러내는 순간이다. 일회용 우비 하나를 사지 않는 대신, 방수 재질의 외투를 챙기는 것. 젖은 수건을 비닐에 넣는 대신, 천 파우치에 정리하는 것.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히 줄어든다.
이번 글을 통해, 장마철이나 예상치 못한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제로 웨이스트 여행을 실제적으로 준비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길 바란다. 편리함보다 지속 가능성을, 일회성보다 다회용을 선택하는 그 모든 순간이 결국 가장 멋진 여행을 만드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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