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로웨이스트 여행

제로 웨이스트 여행 전과 후, 나의 소비 습관은 이렇게 바뀌었다 – 실천자가 정리한 10가지 변화

by greenorsink 2025. 7. 11.

제로 웨이스트 여행을 실천한다고 해서
내가 처음부터 환경 운동가였던 건 아니다.
처음엔 단지 쓰레기를 좀 줄여보자는 마음이었다.
도시락통 하나, 텀블러 하나 챙기는 일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일주일, 열흘씩 이어진 여행 속에서
매일 도시락통을 꺼내는 행동,
기내에서 종이컵을 거절하는 순간,
시장에서 포장을 되가져오는 루틴이 반복되다 보니
그 실천들이 내 소비 습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전에는 "예쁘다", "편하다", "싸다"가 구매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얼마나 오래 쓸 수 있을까?",
"포장 쓰레기가 생기지 않을까?",
"이건 정말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먼저 하게 되었다.

이 글은 제로 웨이스트 여행 전과 후,
내 소비 습관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10가지 구체적인 항목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단순히 물건을 덜 사게 됐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물건을 고르고, 쓰고, 버리는 태도가 바뀌었고,
그 변화는 여행 이후의 일상까지 조용히 스며들었다.

 

여행이 끝났는데 소비 방식이 바뀌었다. 제로 웨이스트 여행을 실천하면서 내가 일상에서 바꾸게 된 소비 습관 10가지. 물건을 고르는 기준부터 쓰레기를 되가져오는 행동까지, 행동 중심으로 정리했다.

제로웨이스트를 통해 변화된 나의 소비 습관

1. “필요한 것”과 “익숙한 것”을 구분하게 됐다

여행 전에는 ‘늘 챙기던 물건’이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필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행 중 도시락통 하나만 챙기고
수저 하나로 하루를 해결하다 보니,
내가 필요하다고 믿었던 물건들이 사실은 습관일 뿐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 이후 변화:
집에서도 ‘익숙한 것’을 덜어내기 시작했다.
화장대, 가방, 주방에 있던 ‘무의식의 물건들’을 비웠다.

2. 물건을 사기 전에 “되가져올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

여행 중 생긴 작은 쓰레기 하나도
가방 속 생분해 봉투에 담아 되가져와야 했기 때문에
눈앞의 소비가 ‘이후의 처리’까지 연결된다는 걸 체감하게 됐다.

→ 이후 변화:
생활용품, 배달음식, 택배 쇼핑 등
‘소비 이후의 폐기 경로’가 명확하지 않으면
애초에 사지 않게 됐다.

3. “다회용인가?”가 구매의 1순위가 됐다

예전에는 "이건 싸고, 쓰기 쉬우니까"로 결정했다면,
이젠 "이건 몇 번이나 쓸 수 있을까?"가 기준이다.

→ 이후 변화:
생수 대신 텀블러, 종이컵 대신 머그컵,
1회용 랩 대신 실리콘 커버,
화장솜 대신 면 거즈로 전환했다.

4. 포장이 복잡한 제품은 무의식적으로 멀리하게 됐다

여행 중 무포장 야채나 베이커리를 그물망 파우치에 담아보면서
“제품이 아니라 포장을 사고 있었구나”라는 감각이 들었다.

→ 이후 변화:
마트보다 시장, 종이 포장보다 벌크 제품 위주로 바뀜.
쇼핑을 덜 하고, 살 때도 가볍고 단순한 형태를 우선 선택하게 됐다.

5. 수세미 하나도 “잘 말릴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고르게 됐다

여행 중 가장 힘들었던 건 젖은 수세미였다.
냄새가 배면 실천 의욕도 떨어졌고,
그때부터 건조 루틴이 가능한 도구만 살아남았다.

→ 이후 변화:
구매 기준에 ‘보관 편의성’이 생김.
텀블러도 열린 구조 + 빠른 건조가 핵심.

6. ‘보이는 디자인’보다 ‘꺼내기 쉬운 구조’를 우선하게 됐다

예전엔 도구를 예쁘게 담기 위해 이중 파우치를 쓰거나
가방 깊숙이 넣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여행 중 그건 실천에 방해가 됐다.

→ 이후 변화:
내부 구조보다 노출 가능성 중심으로 물건을 정리하게 됐다.
텀블러는 항상 가방 옆 포켓, 손수건은 바지 주머니로 고정.

7. “이걸 꺼낼 용기가 나나?”를 자문하게 됐다

여행 중, 붐비는 시장 한복판에서
도시락통을 꺼낼까 말까 망설였던 경험은
‘소비는 물건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는 걸 일깨워줬다.

→ 이후 변화:
공공장소에서 꺼낼 수 없다면
애초에 실천이 어려운 구조라고 판단해,
심리적으로도 꺼내기 쉬운 물건만 남기게 됐다.

8. ‘더 좋은 걸 사야지’가 아니라 ‘지금 가진 걸 오래 써야지’로 바뀌었다

여행 전에는 기능이 더 나은 제품을 찾기 위해 검색을 반복했다.
하지만 실천은 기능보다 지속성에 있었다.

→ 이후 변화:
기존 도구의 손잡이를 고쳐 쓰거나,
스크래치 난 도시락통도 그대로 사용.
‘교체’보다 ‘유지’가 소비의 기본이 되었다.

9. “필요할 수도 있어”가 아닌 “없어도 됐네”로 전환됐다

여행을 하며 느낀 건,
짐이 가벼울수록 실천이 더 자연스러워진다는 것.
너무 많은 도구는 오히려 실천을 방해했다.

→ 이후 변화:
구매 전에 반드시 질문한다.
“이건 정말, 내가 쓰는가?”
그리고 대부분은 “없어도 괜찮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10. 소비는 곧 ‘행동의 습관’이라는 걸 알게 됐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은
단지 환경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나의 행동 방식’을 바꾸는 연습이었다.

→ 이후 변화:
나는 이제 ‘필요한 소비’를 고민하기보다
‘나의 루틴에 어떤 도구가 들어올 수 있는가’를 먼저 본다.
소비는 습관이고, 습관은 방향이고,
그 방향은 결국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선택이다.

마무리 – 제로 웨이스트 여행이 끝난 뒤에도 실천은 계속된다

사람들은 흔히 여행이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말한다.
하지만 제로 웨이스트 여행을 하고 나면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포장지 하나, 물티슈 한 장,
무심코 사던 생수 한 병 앞에서도
“나는 이걸 정말 필요로 하나?”라는 질문이 먼저 떠오른다.

여행은 끝났지만,
실천은 내 소비 습관 안에서 계속되고 있고,
그 습관은 내 삶의 구조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

이제 나는
‘제로 웨이스트 여행자’가 아니라
그 여행을 통해 ‘실천을 루틴으로 바꿔낸 사람’으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