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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여행

제로 웨이스트 해외 여행 준비물 리스트 – 지속 가능한 여행자를 위한 필수 아이템 12가지

by greenorsink 2025. 7. 5.

국내 여행에서는 제로 웨이스트 실천이 어렵지 않다. 익숙한 언어, 예상 가능한 환경, 물품 조달의 용이함 덕분이다.
그러나 해외 여행으로 넘어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언어 장벽, 문화 차이, 현지 규정, 그리고 예상치 못한 환경적 제약까지
기존에 실천하던 제로 웨이스트 루틴이 곳곳에서 멈추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처음 해외로 제로 웨이스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지 막막해한다.
고체 치약을 챙겼는데 기내 반입이 안 되는 건 아닐까?
텀블러는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을까?
음식 포장은 어떻게 받아야 하지?

이 글은 실제로 유럽과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제로 웨이스트 여행을 실천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여행자 입장에서 꼭 필요한 실천 아이템 12가지를 리스트형으로 정리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준비물’은 단순히 짐이 아니라,
해외에서 쓰레기를 줄이고 실천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의 도구들이다.
국내와는 전혀 다른 조건에서 실천을 지속하기 위해,
이 글의 리스트가 실제적인 출국 전 체크리스트로 활용되길 바란다.

1. 기내 반입 기준을 통과하는 제로 웨이스트 여행 세면도구 구성

해외 제로 웨이스트 여행의 가장 큰 진입장벽 중 하나는
기내 액체류 반입 제한 규정이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의 경우 100ml 이상의 액체는 기내 반입이 불가하며,
샴푸, 바디워시, 치약, 클렌징폼 모두 해당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선택한 방법은 세면도구의 고체화다.

필수 아이템

  • 고체 샴푸바: 액체 대신 사용하며 기내 반입 가능. 호텔에서도 사용 가능.
  • 고체 치약 조각: 알약처럼 생긴 형태로 하루 분량만큼 챙기기 좋음.
  • 고체 비누 (세안 + 바디 겸용): 얼굴, 몸, 손 세정까지 모두 커버 가능.
  • 대나무 칫솔: 가볍고 플라스틱이 아니어서 여행 후 폐기해도 부담 적음.

이 네 가지 도구만 있어도 3박 4일 이상의 여행에 문제 없이 대응 가능하며,
짐의 무게는 줄고, 기내 검색대에서 제지당할 가능성도 줄어든다.

추가 팁으로는 고체 세면도구를 메쉬 파우치에 넣어 환기되도록 보관하면
물러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물기 있는 도구는 지퍼백에 밀봉하지 말고 통기성 있게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2. 음식, 음료를 위한 다회용 실천 도구 5가지

해외 여행 중 일회용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순간은 바로 식사 시간이다.
특히 길거리 음식, 기내 간식, 현지 마트 간식 등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비닐과 포장지에 둘러싸이게 된다.
이걸 줄이기 위해서는 음식 관련 다회용 도구를 사전에 구성해야 한다.

필수 아이템

  • 도시락통 (스테인리스/실리콘 중 택1)
    : 길거리 음식 포장 대응, 남은 음식 담기, 공항 간식 담기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
    → TSA(미국 교통안전청) 기준 플라스틱/실리콘 용기는 무리 없이 통과됨
  • 텀블러 (보온형보다는 경량형 추천)
    : 비행기 안에서 물 요청 시, 호텔에서 커피 주문 시 사용
    → 공항 보안검색 전엔 비워서 통과, 이후엔 다시 채워 사용
  • 스테인리스 수저 세트 (포크 포함)
    : 기내식, 기차 내 도시락, 마트 도시락 모두 대응 가능
  • 천 냅킨 (손수건 겸용)
    : 수저 닦기, 임시 포장, 음식 가림 용도 등 다용도로 활용
  • 접이식 장바구니
    : 현지 마트, 파머스 마켓 쇼핑용 / 캐리어 무게 초과 시 여분 가방으로도 활용

위 5가지는 단순히 ‘있으면 좋은’ 게 아니라
해외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핵심 장비다.

현지에서 “No bag, I have this.”,
“Could you put it in my container?” 같은 표현만 익혀두면
대부분 거절 없이 받아주는 경우가 많다.

3.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위한 대비 아이템

해외는 국내보다 예측 불가능한 환경이 훨씬 많다.
쓰레기통이 아예 없는 도시도 있고,
현지인이 개인 용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지역도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서브 도구들이다.

필수 아이템

  • 생분해 쓰레기 봉투
    : 일회용 포장을 피하지 못했을 때, 쓰레기 되가져오기 용도로 활용
    : 숙소에서 음식물 정리할 때도 유용함
  • 고체 세탁 비누 or 미니 세탁 시트
    : 짐이 많을 수 없는 해외 여행에서 의류 재사용을 돕는 필수품
    : 특히 1주 이상 여행 시 ‘간이 세탁’이 실천의 핵심
  • 생분해 수세미 / 미니 브러시
    : 도시락통이나 텀블러 세척용으로 숙소 싱크대에서 사용
    : 종이 타월이 기본인 해외 호텔에선 더 유용
  • 미니 알루미늄 비누 케이스 / 방수 파우치
    : 고체 제품을 위생적으로 보관하며 물빠짐을 도와줌

이런 도구들은 처음에는 번거로워 보일 수 있지만,
한두 번만 써보면 현지에서의 불편함을 대폭 줄이는 안전장치가 되어준다.

예를 들어, 포장지를 버릴 곳이 없어 6시간 가방에 들고 다녔던 적이 있다.
그때 생분해 봉투 하나 있었던 게 심리적으로도 큰 안정감을 주었다.

제로 웨이스트 해외 여행를 위한 필수 아이템 12가지

4. 국가별 차이를 고려한 제로 웨이스트 여행 실천 가이드 + 추가 전략

실제로 해외에서는 국가마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의 난이도가 다르다.
일본은 개인 용기에 대해 보수적인 편이고,
동남아는 쓰레기통이 적지만 시민의식이 개방적인 편이며,
유럽은 반대로 텀블러·도시락통 사용이 일상화된 곳이 많다.

따라서 준비물 구성은 여행 국가에 따라 약간씩 조정할 필요가 있다.

국가별 팁

  • 유럽: 거의 모든 카페가 텀블러 수용, 포장 최소화된 시장 많음 → 경량 도시락통, 손수건 위주로 구성
  • 일본: 포장 문화 강함, 개인 용기 사용 눈치 있음 → 작고 은근한 실천 위주 + 쓰레기 되가져오기 전략 강화
  • 동남아: 포장 많고 길거리 음식 중심 → 실리콘 도시락통, 손수건, 쓰레기봉투 필수

또한 출국 전 공항 보안 검색 시 텀블러, 도시락통은 비워두고
위생적으로 정리된 상태로 꺼내기 좋게 준비하는 것이 심리적 제지 가능성을 줄여준다.

가장 중요한 전략은 이거다.
무조건 ‘줄이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만큼만 실천한다’는 유연한 기준을 유지하는 것.

마무리 – 준비는 완벽하지 않아도, 방향을 만들어준다

제로 웨이스트 해외 여행은 완벽을 목표로 할 수 없다.
언어도 다르고, 규칙도 다르며, 실천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제각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물이 갖춰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실천은 절반 이상 완성된다.

도시락통 하나가 포장지를 막아주고,
텀블러 하나가 비행기 안에서 플라스틱 컵 하나를 줄인다.
그리고 그 모든 실천은 사전에 준비된 작은 아이템들 덕분에 가능해진다.

이 리스트는 ‘이것만 챙기면 된다’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다만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출국 전 짐을 쌀 때,
‘이번에는 도시락통을 한 번 넣어볼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 하나의 선택이 당신의 실천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