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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여행

제로 웨이스트 해외여행을 위한 기내 액체 제한 해결법 – 고체 치약·샴푸바·세안비누 실전 사용 후기

by greenorsink 2025. 7. 5.

해외 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걱정은 늘 같았다.
“이거 기내에 들고 들어갈 수 있나?”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하는 여행자에게는 이 질문이 더 복잡해진다.
샴푸, 치약, 세안제 등 일상적인 세면도구는 대부분 액체이고,
국제선 항공편에서는 100ml 이하 용기, 총량 1L 이하라는 제한이 엄격하게 적용된다.

여기에 제로 웨이스트 실천 기준까지 더해지면,
기내 반입 허용 제품 + 플라스틱 패키지 없음 + 환경에 무해함
이 세 가지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해답은 단 하나였다.
모든 세면도구를 고체 제품으로 전환하기.
치약도, 샴푸도, 클렌저도 모두 ‘고체형’으로 바꾼 채
나는 유럽과 일본, 동남아를 다녀왔다.

이 글은 그 여정에서 내가 실제로 사용한
고체 치약, 샴푸바, 고체 세안비누에 대한 실전 사용 후기를 정리한 것이다.
제품을 선택한 기준, 실제 사용에서 느낀 장단점, 보관 팁, 예상치 못한 불편함까지 모두 담았다.

앞으로 고체 제품으로 여행 준비를 하려는 여행자라면,
이 글을 통해 현실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 고체 치약 – ‘가볍고 위생적이지만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림’

고체 치약은 처음 사용했을 때 가장 이질적인 느낌을 준 제품이었다.
보통은 알약 형태로 되어 있어, 입에 넣고 씹으면 거품이 생긴다.
처음 사용한 제품은 천연 성분 기반의 민트 타입이었다.

실전 사용 후기

  • 기내 반입: 문제 없음. 액체류로 분류되지 않아 별도 포장 없이 통과 가능
  • 위생적 측면: 사용량 단위가 분명해서 낭비가 적고, 공용 화장실에서도 위생 걱정이 적음
  • 단점: 씹는 식감이 처음엔 어색하고, 거품이 일반 치약보다 적어 개운함은 약간 떨어짐
  • 보관 팁: 알약통, 약지갑, 밀폐 파우치 등에 소분하여 챙기면 좋음

특히 장거리 비행 시엔 기내 화장실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적은 부피로 다회 사용이 가능해 여행자용 세면도구 중 효율이 가장 높은 제품이었다.

현재는 1회분씩 알약 파우치에 담아 5~7개씩 챙겨 다니며,
국내 여행에도 고체 치약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2. 샴푸바 – ‘액체를 완전히 대체하는 핵심 아이템’

샴푸바는 제로 웨이스트 여행자 사이에서 이미 어느 정도 대중화된 고체 제품이다.
나 역시 출국 전 “샴푸바 하나로 충분할까?”라는 고민을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여행 중 가장 유용하게 썼던 고체 도구였다.

실전 사용 후기

  • 기내 반입: 완벽히 문제 없음. 고체 상태이기 때문에 액체 제한과 무관
  • 거품력: 대부분의 샴푸바 제품은 물과 만나면 충분히 거품이 남
  • 모발감: 일부 제품은 뻣뻣해지거나 뽀드득거리는 사용감을 줄 수 있음
  • 보관 팁: 물빠짐이 되는 알루미늄 비누 케이스나 메쉬 파우치와 함께 보관 필수

특히 일본 도쿄의 숙소에서 연박하며 사용했을 때,
비누가 잘 마르지 않아 뭉개지는 현상을 경험했는데,
이후에는 면 손수건 위에 말려서 케이스에 넣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장점은 확실하다.
용량 걱정 없이 어디든 가져갈 수 있고,
호텔 제공 샴푸를 거절하고 내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
실천 만족도가 높았다.

3. 고체 세안제(고체 클렌징바) – ‘민감한 피부일수록 제품 선택에 주의’

고체 세안제는 샴푸바보다 정보가 적고,
제품마다 품질 편차가 매우 크다.
나는 처음에 ‘샴푸바로 얼굴도 씻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실제로 해보니 눈이 따갑고 피부가 건조해졌다.

이후 제대로 된 전용 고체 세안비누를 구매해 사용했고,
사용감은 확연히 달라졌다.

실전 사용 후기

  • 거품력: 제품에 따라 차이 있음. 단단한 타입보다 부드러운 타입이 더 잘 거품 남
  • 피부 반응: 민감한 피부는 반드시 저자극, 약산성 제품 선택 필요
  • 보관 팁: 비누망 + 건조 가능한 비누 받침 + 케이스 3단 조합이 가장 이상적

특히 동남아 지역처럼 고온다습한 환경에선
물러지기 쉬워서 ‘건조 가능한 파우치’가 반드시 필요했다.
이 부분을 소홀히 하면 여행 중간에 비누가 녹아내리고
짐 안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

지금은 여행 시 고체 세안제 전용 보관 파우치를 따로 챙기고 있고,
기내에서도 간단히 얼굴을 닦고 싶을 때 매우 유용하다.

4. 고체 세면도구 실천 팁 + 구매/관리 전략

고체 제품을 사용하는 건 짐을 줄이고, 규제를 피하며, 환경까지 고려하는 선택이다.
하지만 몇 가지 실수만으로 여행 중 불편함이 생기기 쉬운 만큼,
고체 세면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고체 세면도구 실천 팁 5가지

  1. 제품을 여행 전에 반드시 미리 사용해보기
    → 피부 반응, 사용감, 건조 상태 등 사전 체크 필요
  2. 소분할 수 있는 통/케이스/파우치 구성 미리 준비
    → 고체 치약: 약통 / 샴푸바·세안제: 메쉬 파우치 + 비누케이스
  3. 비행 전 고체 제품은 물기를 완전히 말려서 포장
    → TSA나 국내 검색대에서 누액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4. 장기 여행 시 보충 가능한 제품 브랜드 정보 확보
    → LUSH, Ethique, 동구밭(국내 브랜드)은 해외 매장 또는 배송 가능
  5. 같은 제품으로 세안 + 바디 + 핸드워시 겸용 활용
    → 비누 1개로 3가지 기능 커버 가능 (무게·부피 절감)

고체 세면도구는 한 번 익숙해지면
짐 구성에서 가장 효율적인 도구가 되며,
실천 만족도도 높고, 여행지에서 자율적으로 실천을 이어가기에도 좋다.

제로 웨이스트 해외편 실전 사용 후기

마무리 – 고체화는 불편함이 아닌 실천을 위한 전략이다

처음에는 고체 세면도구를 사용하는 일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거품도 적고, 익숙하지 않고, 번거로울 것 같았다.
하지만 여행을 반복하며 확실히 느꼈다.
이건 불편함이 아니라, 실천을 위한 전략이라는 것.

고체 제품은 액체보다 다루기 어렵지만,
그만큼 짐은 가벼워지고, 행동은 명확해지며,
나의 선택에 책임을 지게 해주는 도구다.

비행기를 탈 때 액체류를 줄이는 것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한 요령이자
환경을 위한 배려가 될 수 있다면,
그 하나의 도구 선택이 나의 여행 전체를 바꿀 수 있다.

다음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치약, 샴푸, 세안제부터 고체로 바꿔보자.
짐은 줄고, 실천은 더 단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