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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여행

제로웨이스트 해외여행자를 위한 유럽 5개국 리필샵 비교 가이드

by greenorsink 2025. 7. 24.

1. 서론 – 제로웨이스트 해외여행 중 리필샵이 중요한 이유

제로웨이스트 여행을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고, 필요한 만큼만 소비할 수 있는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해외에서는 일회용품을 마음대로 버리기 어려운 경우도 많기 때문에,
리필숍(refill shop)은 제로웨이스트 여행자에게 꼭 필요한 거점이 된다.

리필숍은 식료품, 세제, 욕실용품 등을
자신이 가져온 용기에 담아 구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구조는 낭비를 줄이는 동시에,
여행 중 꼭 필요한 물건을 현지에서 일회용 없이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가마다 운영 방식과 실천 문화, 접근성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어떤 도시에서는 리필숍이 매우 일상적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찾기 어려운 곳도 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유럽에서 대표적인 5개국 –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체코 – 의
대표 리필숍의 특징과 운영 방식, 여행자 접근성을 비교해 소개한다.
이를 통해 제로웨이스트 해외여행자들이
보다 실천하기 쉬운 도시를 선택하거나,
현지에서 실질적으로 리필숍을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 5개국 리필샵 비교 가이드을 통한 제로웨이스트 해외여행

2. 제로웨이스트 여행에 적합한 리필숍 – 독일과 프랑스의 사례

독일은 유럽 내에서도 제로웨이스트 여행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나라 중 하나다.
특히 베를린과 프라이부르크 같은 대도시에서는
‘Original Unverpackt’, ‘Der Sache Wegen’, ‘Unverpackt Karlsruhe’ 등
리필 전문 매장이 도시 곳곳에 퍼져 있다.

이들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여행자를 위한 안내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매장 입구에는 영어로 ‘용기 가져오기(Bring your own container)’를 권장하는 안내판이 있고,
직원들도 기본적인 영어로 리필 방식을 설명해준다.
또한, 용기를 직접 가져오지 않더라도 매장에서 대여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는 병과 통이 비치되어 있어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도 부담 없이 이용 가능하다.

프랑스의 경우 파리, 리옹, 스트라스부르 등에서는
‘Day by Day’, ‘Nous Anti-Gaspi’, ‘Le Drive tout nu’ 같은
리필 기반 매장이 운영 중이다.
프랑스는 최근 들어 플라스틱 포장재 규제 강화로 인해
일반 마트에서도 리필 존이 일부 마련되어 있다.
다만, 독일에 비해 여행자 대상 영어 안내는 적은 편이며,
직접 용기를 가져와야 하는 비율이 더 높다.
프랑스에서는 특히 유리병 보증금 제도(consigne)가 자주 사용되므로,
현지에서 구입한 병을 재활용하거나 반납할 수 있는 구조를 이해해두면 좋다.

두 나라 모두 리필이 도시 중심의 일상적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아 있어,
관광지와 리필숍의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단, 프랑스는 점심시간(12시~14시)에 문을 닫는 리필숍도 많아
운영 시간을 꼭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3. 제로웨이스트 해외여행자가 주목할 리필문화 –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차이

네덜란드는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위트레흐트를 중심으로
리필 기반 가게들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Little Plant Pantry’, ‘De Groene Winkel’, ‘BlueCity Lab’ 등은
단순한 리필숍을 넘어 업사이클링 워크숍과 교육 공간까지 함께 운영하는 복합 매장 형태다.

암스테르담의 ‘Little Plant Pantry’는
비건 식재료, 건식 곡물류, 천연 세제 등을
내 용기에 담아 소량 구매할 수 있으며,
1인 여행자도 부담 없이 접근 가능하다.
또한 일부 매장에서는 ‘리필 카드’를 운영해
포인트를 적립하거나 특정 수량 이상 구매 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제로웨이스트 여행자에게 실질적인 리필 습관을 유도하는 장치로 유용하다.

반면 스페인의 리필숍은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고,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
‘Yes Future’, ‘ReciMAD’, ‘El Safareig’ 같은 매장들은
현지 주민을 위한 실천 공간으로 활용되지만,
여행자 안내는 다소 부족한 편이다.

스페인에서는 천연 화장품, 고체 치약, 샴푸바 등 욕실용 리필 제품군이 잘 발달해 있으며,
이런 아이템은 여행 중 액체 제한을 피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다만 여행자가 많이 가는 해안 지역(발렌시아, 말라가 등)에서는
리필 인프라가 거의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대도시 중심으로 실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정적이다.

 

4. 체코 프라하에서의 제로웨이스트 여행 – 소규모 리필숍의 매력

체코는 상대적으로 리필숍이 널리 알려진 국가는 아니지만,
프라하(Prague)를 중심으로 작지만 실천 중심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Bezobalu’와 ‘Nebaleno’가 있으며,
이들 매장은 지역 시민의 자발적 실천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Bezobalu’는 체코어로 ‘무포장’이라는 뜻을 가지며,
천연 곡물, 파스타, 차, 오일, 세제 등을 소분 구매할 수 있다.
매장 내부는 작지만 체계적으로 정돈되어 있고,
영어로 안내를 해주는 직원이 많아
외국인 여행자도 리필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프라하의 리필숍은 대부분 조용한 주거지 인근에 위치해 있어,
일반 관광 코스와 거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만큼 매장을 찾는 과정 자체가
‘현지인의 실천 공간을 엿보는 경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제로웨이스트 여행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한 체코는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리필 제품의 단가가 다른 유럽 국가보다 낮아
소량으로 여러 제품을 시도해보기 좋은 환경이다.

 

 

유럽에서 제로웨이스트 여행을 실천할 때,
리필숍은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소비를 줄이고, 짐을 줄이고, 실천을 확장하는 핵심 공간이 된다.
이번에 비교한 5개국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리필 구조를 발전시키고 있었으며,
그중 일부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와 접근성까지 고려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여행자는 자신의 여행 루트, 방문 도시, 소비 성향에 따라
어떤 리필숍이 더 적합한지 사전에 계획할 필요가 있다.
또한 매장에서 용기를 빌릴 수 있는지,
영어 안내가 제공되는지, 리필 가능한 품목은 어떤 것인지 등을 확인하면
더 수월한 실천이 가능하다.

앞으로 제로웨이스트 여행이 일상적인 흐름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서
이런 리필 인프라에 대한 실질적인 리뷰와 비교 정보가 필요하다.
이 글이 그 첫걸음이 되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