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 제로웨이스트 해외여행, 숙소 선택이 실천의 시작이다
제로웨이스트 여행을 실천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숙소 선택이다.
여행자는 이동과 식사, 소비를 조절할 수 있지만,
숙소의 운영 방식까지 통제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에서는 언어의 장벽과 정보 부족 때문에
친환경 숙소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무심코 일반 호텔을 예약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로웨이스트 해외여행자를 위한 숙소 인증 시스템이 생기고 있다.
Booking.com, Google Travel, Agoda 같은 예약 플랫폼에서는
숙소의 탄소 배출 감축, 물 절약, 쓰레기 처리 방식 등에 따라
‘친환경 숙소 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실제로 해당 인증을 받은 숙소 중
제로웨이스트 여행에 적합한 6곳을 선정해
국가별로 하나씩 소개하고자 한다.
숙소 내부 구조, 인증 기준, 여행자 후기를 함께 살펴보며
제로웨이스트 여행을 계획할 때 숙소 선택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확인할 수 있다.
2. 유럽에서 제로웨이스트 여행을 실현한 숙소 – 암스테르담, 베를린
첫 번째로 살펴볼 도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다.
여기서 주목할 숙소는 Conscious Hotel Westerpark이다.
Booking.com에서 ‘Travel Sustainable Level 3’ 인증을 받았으며,
모든 객실에서 일회용 어메니티가 제거되고,
객실 키는 목재 카드, 조식은 로컬 유기농 식재료로만 구성된다.
객실 내 물도 플라스틱 병 대신 유리 디스펜서에 제공되며,
비누와 샴푸는 대용량 디스펜서 방식으로 제공된다.
베를린의 The Circus Hotel 역시
제로웨이스트 해외여행자에게 적합한 숙소다.
이 호텔은 전체 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며,
객실에는 일회용 물품이 전혀 비치되어 있지 않다.
투숙객에게는 리유저블 컵과 천 쇼핑백이 대여되며,
퇴실 시 재사용 가능한 보관함에 반납하는 방식이다.
이 두 숙소는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수준을 넘어서
제로웨이스트 여행을 일상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고 있다.
그 결과, 이곳에 머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실천이 된다.
3.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제로웨이스트 여행 숙소 – 교토, 멜버른
일본 교토에서 제로웨이스트 여행을 실천하고 싶다면,
RAKURU Kyoto라는 부티크 숙소를 추천할 수 있다.
이곳은 일본의 ‘에코 숙소 인증제도’와 Booking.com의 환경 등급을 모두 받은 곳으로,
재사용 가능한 슬리퍼, 대나무 칫솔, 리필 가능한 비누 바가 제공된다.
또한 호텔 내 모든 세탁은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며,
세탁 후 남은 물을 정수 처리해 청소용으로 재활용한다.
호주 멜버른의 Hotel Alto on Bourke는
호주 지속가능 관광 인증(Tourism Sustainability Certification)을 받은 호텔이다.
이곳은 친환경 LED 조명과 절전형 난방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객실 내 커피와 차는 벌크 리필 용기에 담긴 상태로 제공된다.
객실마다 재활용 분리 쓰레기통이 마련되어 있고,
사용하지 않은 비품은 자동으로 청소 후 다음 고객에게 재사용된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제로웨이스트’라는 개념보다는 ‘친환경’이라는 명칭으로 많이 운영되지만,
기본적인 리필 시스템과 일회용 줄이기는
이미 제로웨이스트 여행자에게 필요한 조건을 충분히 충족하고 있다.
4. 중남미와 북유럽 숙소에서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 해외여행
남미에서도 제로웨이스트 여행에 적합한 숙소가 늘어나고 있다.
코스타리카의 Finca Luna Nueva Lodge는
에코투어리즘을 실천하는 숙소로,
자체 유기농 농장을 운영하며,
모든 식사 재료를 지역에서 직접 조달하고 있다.
객실 내 모든 제품은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 담겨 제공되며,
샴푸바, 고체 치약, 천 수건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숙소 내부에는 리필 스테이션이 설치되어 있어,
여행자가 직접 용기에 물, 비누, 세제를 채울 수 있다.
북유럽에서는 핀란드 헬싱키의 Nolla Cabin이 주목할 만하다.
이곳은 전기, 수도, Wi-Fi가 없는 ‘제로에너지 캐빈’ 형태로
완전히 자급자족 구조로 운영된다.
샴푸와 세안제는 자연 분해 가능한 제품으로만 제한되며,
조리도구, 수건, 식기류 모두 다회용이 기본이다.
또한 쓰레기통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쓰레기는 직접 챙겨가야 하기 때문에,
투숙자들은 자연스럽게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게 된다.
이 두 숙소는 숙박을 통해 직접적인 실천 경험을 제공한다.
여행자가 단지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통해 무엇을 줄였는지 체험할 수 있는 구조가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마무리 – 제로웨이스트 여행의 시작은 ‘선택’에서 출발한다
해외여행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려면,
가장 먼저 ‘머무는 공간’이 나의 실천을 도와주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호텔, 호스텔, 캐빈 등 다양한 숙소 중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곳, 일회용품을 줄인 곳, 리필이 가능한 곳을 찾는다면
실천의 절반은 이미 이룬 셈이다.
Booking.com, Agoda, Google Travel 등에서
‘친환경 숙소’ 또는 ‘Travel Sustainable Level’을 체크해보면,
많은 숙소가 실제로 인증 마크와 운영 내용을 표시하고 있다.
이 정보를 꼼꼼히 살피면, 제로웨이스트 여행을 도와줄 숙소인지 아닌지 판단 가능하다.
지금까지 소개한 6곳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모범 사례’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여행자가 요구하고 선택하는 것이 결국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제로웨이스트 여행은 작은 습관에서 출발하지만,
그 습관을 지지해주는 숙소 선택이야말로
여행의 시작점이자 실천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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